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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씨는 일본에서 아내 살해 혐의로 8년째 수감 중인 재일한국인입니다. 그의 사건은 2016년 8월 9일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끔찍한 사건
박 씨는 교토대 법대를 졸업한 후,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편집차장으로 재직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그는 일본인 아내와의 결혼과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그 행복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사건 당일, 그는 늦은 밤 귀가했을 때 아내가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시 아내는 생후 10개월 된 막내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고, 박 씨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결국, 박 씨는 아내를 제압하여 아이를 피신시키고, 30분 후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아내가 자신의 재킷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상황을 발견합니다. 이 사건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됩니다.
가족과의 이별
비극적인 사건 이후, 박 씨는 현장에서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아내가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진술은 수사기관의 의심을 사게 됩니다. 경찰과 검찰은 박 씨의 진술과 사건 현장의 여러 정황 증거 사이에서 모순점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아내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부검 결과, 아내의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박 씨의 주장을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검찰은 사건 발생 후 발견된 매트리스 위의 소변 자국과 피가 묻은 타액을 주요 증거로 삼았고, 박 씨가 아내를 강제로 제압한 후 계단에 시신을 옮겨 자살로 위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변 자국과 재킷 흔적의 부재
그러나 박 씨의 주장과는 달리, 계단 난간에서는 소변 자국이나 재킷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사기관은 이러한 증거 부족을 바탕으로 박 씨가 아내의 자살을 위장하기 위해 시신을 놓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자신은 결코 아내를 죽이지 않았으며, 검찰의 주장은 인정될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습니다.
법정 공방과 재심
박 씨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고,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6년 후, 일본 최고재판소는 사실관계 오인을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 판결은 일본 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박 씨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지만, 재심에서도 다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아이들의 기억과 슬픔
이 사건으로 인해 네 아이들은 아버지와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특히 당시 9살이었던 큰딸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고, 사건 당시 10개월이었던 막내아이도 9살로 성장했습니다. 큰딸은 사건 당일 아버지가 집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기억해내며, 그날의 진실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결론: 자살인가, 타살인가?
박종현 씨는 자신이 결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8년간의 법정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이 사건의 모든 정황을 다시 검토하고, 박 씨의 결백 여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예정입니다. 그의 진술과 수사기관의 판단,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어떻게 결론 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박 씨와 그의 아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방송은 11월 9일 SBS에서 방영됩니다.
